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국회 바로 앞에서 보여준 시민들의 질서 있는 모습, 밀착카메라 이가혁 기자가 기록했습니다.
[기자]
낮 12시, 한낮 체감 온도 영하였지만, 국회 앞은 시민들로 가득했습니다.
[이재혁 : 오늘 가결되리라고 믿습니다. 가결되어서 여태껏 나온 많은 국민의 성원이 헛된 것이 아니고···]
점심은 멀리서 응원하는 시민들이 미리 결제해 놓은 주먹밥입니다.
[박서연/선결제 식당 줄 서는 시민 : 밥을 sc제일은행 디즈니 안 먹고 와서···선결제 되어있는 곳이에요.]
이게 다가 아닙니다.
도로의 한기를 막아줄 방석부터,
[방석 필요하신 분, 방석 드립니다.]
손을 녹일 핫팩까지.
[핫팩 없으신 분 챙겨가세요.]
나눔은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.
엄청난 인 조회서비스 파 탓에 불편한 게 없는 건 아닙니다.
특히 화장실이 그렇죠.
하지만 누구 하나 불평 없이 질서 있게 순서를 기다립니다.
[장영란/화장실 이용 줄 선 시민 : 질서가 아주 좋죠. 지금 저희 저 끝에 있었는데 통행에 불편함 줄까 봐 (줄을) 얼른 꺾었어요. 저희가 알아서 척척 잘하죠.]
서민기금대출 계단에서 JTBC 취재진의 짐을 들어 올려주는 시민도 있었습니다.
[취재진 : 감사합니다. 큰 힘이 됩니다.]
오후 2시, 유모차를 끌고 온 시민도 보입니다.
[아기 데리고 나온 시민 : 이렇게 사는 세상에서는 우리가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는 거를 알려줘야 하니까 옆에 가족이랑 같이 나왔어요.]
부당행위계산 표결은 이제 딱 1시간 후.
국회 앞은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.
그럴수록 안전요원은 더욱 분주해집니다.
[봉사자 : 안전하게 아이들과 시민들이 이동할 수 있게 (질서 유지를 하고 있습니다.)]
인파 속에서도 시민들은 미리 정해진 통로로 이동합니다.
드디어 국회 투싼ix 본회의 시작.
누군가는 가요에 맞춰 춤으로,
[토요일 밤에! {윤석열 탄핵!}]
누군가는 두 손 움켜쥐고, 결과를 기다립니다.
[가 204표!]
시민들은 환호하고, 부동켜안고 눈물 흘렸습니다.
[이소원/탄핵 가결 후 환호하는 시민 : 지금 기분이 너무 좋고요. 이제부터 더 옳은 정부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서 너무 신나고 있어요.]
시민들의 힘은 오히려 지금부터 더 강해졌습니다.
지금 시간 오후 5시 30분입니다. 지금 해가 지기 시작하니까 시민들이 들고 있던 응원봉에 하나둘 불이 켜지기 시작했습니다.
[강화도에서 버스 대절해서 온 시민 : {하루 종일 계셨는데 안 피곤하세요?} 매일 나올 거예요, 매일. 우리 처음으로 버스 2대 대절해서 왔어요. 꽉 찼어요. 꽉 찼어요. 축하해요. 감사해요. 대한민국 국민의 저력을 전 세계 시민들에게 평화적으로 보여준 거 기쁩니다.]
[JTBC! 아이 러브 유!]
제가 8년 전에 광화문 광장에서 봤던 그 초등학생들이 아마 자라서 여기 보이는 10대 20대 청년들이 됐을 것 같습니다.
[최정운/8년 전 촛불집회 당시 초등 6학년 : 어렸을 때는 부모님 손을 잡고 촛불과 함께 자리했었는데 지금은 이제 대학생으로 주체가 되어서 이렇게 집회에 참여하고 또 시국 선언에도 참여하는···]
지금 시각이 저녁 7시입니다. 시민들이 귀가를 하고 있는데요. 사실 하루 종일 식사를 제대로 못 하고 집회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서 배가 고픈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한 업체에서 빵을 무료로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습니다.
인천에서 빵 업체를 운영하는 이 사장은, 새벽부터 꼬박 빵을 만들어 직접 트럭에 싣고 왔다고 합니다.
[박강진/새벽부터 빵 만들어 시민과 나눈 제과업체 대표 : {이거 금액으로 따지면 얼마나 될까요?} 천만원 정도… {그걸 그냥 시민들한테…} 네, 너무 고생하셔서 추운 날에··· 그래서 찾아왔습니다. {저도 하나 가져가도 되나요?} 많이 가져가세요.]
기쁨과 흥분만 남은 건 아닙니다.
시민들은 해산하기 전 '해야 할 일'을 발 빠르게 하기 시작했습니다.
[임슬기/자비 들여 종량제봉투 나눠주는 시민 : 민주시민이라고 생각했을 때,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려면 머문 자리도 깨끗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준비했습니다.]
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. 이곳에 모인 시민들은 이렇게 입을 모았습니다.
12.3 내란 사태는 정치적 책임뿐만 아니라 사법적 책임까지 져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.
그리고 어쩌면 당연한 목소리를 이곳에 시민들은 광장의 방식대로 질서 있게 표출하고 있습니다.
[작가 강은혜 유승민 / VJ 박태용 장준석 / 영상편집 배송희 / 영상디자인 유정배 / 취재지원 박찬영 홍성민]